* 3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.
만 5개월여 지나서 다시 원점.
많은 생각이 들었다.
필요한 기준을 맞춰 제품을 만든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.
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표준화되지 않은 비정형적 새로운 제품을 만들 곳이 없는 건 이 시기에 당연했다. 하지만 그때는 왜 이렇게 없는 건가 싶었다.
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. 제조 셋업과 관련해서 삼세번 시도해서 셋업이 안되면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다.
이번엔 반려견/반려묘 생식제품을 만드는 업체로까지 범위를 넓혀서 수소문했다. 이 잡듯 뒤지다가 드디어 만났다. ㅜㅜ 같이 할만한 퀄리티를 가진.
처음에는 의심스러웠다. 사업장은 보여줄 수 없다면서 근처 카페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밖에서 사업 이야기를 했었고,
제조사업장을 방문하기 전 4~5번 유무선으로 논의를 진행했었던 걸로
기억한다. (그 전에는 자세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었다.)
드디어 어느 정도 조건 등이 합의가 되고나서 제조 사업장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. 처음 방문했던 그 느낌이 나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.
그 전까지
만나본 곳이나 들었던 곳들의 위생상태나 특유의 향이 일반적이거나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곳은 정말 깔끔하게 운영 관리되고 있었다.
공간도 꽤 넓어서 복잡하지 않았기에 앞으로 물량규모를 키운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.
제조된 제품을 이곳에서 직접 포장발송 할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앞마당도 크게 있어서
그 곳에 필요한 물품들을 보관
사용할 컨테이너를 배치할 수 있을 거 같았고,
사업장 내부에 냉동창고
1개도 공간을 쉐어해주는 게 가능했다.
여러가지 조건들이 이 이상 괜찮은 게 없다고 판단되어 샘플을 직접 같이 보면서 제조 테스트를 진행하였다.
제품의 질감이 내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자잘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깔끔하게 나왔다.
또한 음식 만드시는 분들의 손길에서 정성이 묻어나왔다.
그래서 제품위탁제조계약을 체결하고 초기 서비스 방식을 고려해서 제조 횟수와 요일을 결정했다.
가장 큰 산을 하나 넘었다.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넘은 줄
알았었다고 봐야겠다.
이제 제품은 만들어서 전달할 방법이 생겼으니 고객들을 잘 맞이할 준비를 시작해야
할 때였다.
초반 고객을 만나는 준비와 관련해서는 그래도 나름 확신이 있었다. 그때의
시각으로는 말이다. ^^;
* 5편으로 이어집니다.